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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도자 개발 블로그
나는 오픈소스를 굉장히 선호한다. 코드 예제도 대부분 얼마 전에 쓴 포스팅인 github 검색 팁: 특정 파일 이름 내에서 검색하기 (tistory.com) 에서 썼던 검색 팁을 이용해 찾기도 하고, 대부분의 기능은 무조건 오픈소스를 찾아본 뒤에 진짜 찾고 찾고 찾아봐도 없는 경우에서야 직접 만들곤 한다. - 그 이유는 뭐 예상할 만 한데 이미 잘 만들어지고 수백 수천, 혹은 수만명의 개발자들이 검증까지 끝낸 라이브러리가 신뢰성이 높을까, 내가 만든 라이브러리가 신뢰성이 높을까. 당연히 전자일 것이다. - 이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코드스타일도 참고할 수 있고, 내가 모르는 로직이나 알고리즘도 긁어와서 쓸 수 있고, 어떤 언어의 딥한 사용방법이나 팁 같은 것들도 전부 다 가져올 수 있다. - 그리고 어떤..

오늘부로 이직한 새 직장에서의 수습기간이 끝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이직할 때마다 항상 이 수습기간을 거쳤는데, 이때마다 이 3개월간의 수습기간은 일종의 회사와 나의 느슨한 결합상태상태라고 생각이 든다. 이걸 흔히 JD에서 볼 수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면 서로의 Fit을 맞춰본다 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결과론적으로 현재 회사와 나의 Fit은 잘 맞는다. 그리고 굉장히 파편화돼있는 경력때문에 이번에는 꽤 오래 한 직장에 다녀야 할 것 같기도 해서 여러모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직장이라는 의미다. 사실 위에것은 사족이고 이제 일과 관련해서 이제 얘기를 해보자면, 나는 이 회사의 신사업팀에 투입이 됐고 굉장히 빠른 주기로 개발과 배포를 하고 있다. 자동..
내가 요즘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3000억이 있으면 무엇을 할거냐는 질문이다. 대신 조건이 있는데 지금 갖고 있는 고민, 그리고 그 고민이 해결됨으로써 파생되는 다른 고민들은 모두 해결한 상태에서 3000억이 생겼을 때 무엇을 할 것이냐는 의미다. 예로 들면 이 질문을 받는 사람은 주거고민이 해결됐고,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부인이 있고 자녀들이 모두 독립한 상태에서 모두가 아무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상태에서 3000억이 뜬금 없이 생겼다는 가정이다. 내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 상태에서의 목표가 그 사람의 진실된 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거기에 내가 또 이 질문을 자문해봤을 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다른사람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기도 해서이다. 전직장동료..

전에 https://this-programmer.tistory.com/521 이런 글을 썼었는데 글에 써진 대로 원래 계획상으로는 월급이 나오려면 사려고 했었다. 근데 조금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까진 없었어가지고 그냥 쇠뿔도 단김에 금요일에 당근에서 물건을 찾고 사서 토요일에 집에 와서 바로 설치를 마쳤다. 내 퀀트 프로그램 서버의 여정이 여기서 마무리되길 바라는 바이다.ㅠ m1 맥미니 + 본가에 설치를 하게 된 여정은 아래와 같다. 1. macbook에 수집과 거래프로그램을 전부 설치 -> 개인용도로 맥북을 여기저기 가지고다닐 일이 많아서 그때마다 수집이 끊기고, 무선으로 연결할 때마다 ip가 바뀌어서 포트포워딩을 항상 바꿔줘야 했다. 2. microserver에 수집과 거래프로그램을 모두 마이그레이션 ..

작년 12월 초에 이직을 했다. 그래서 1월 2째 주까지는 커밋이 듬성듬성 내 머리숱처럼 있는 걸 볼 수 있다. 7월 초에 이직을 했다. 역시나 아직까진 듬성듬성 기간이다. 이직 후에 프로젝트를 파악하는 적응기간에는 아무래도 두뇌 여유용량이 없는지 개인 개발활동을 못하게 된다. 물론 이 기간에는 블로그 활동도 소극적이게 된다. 그런 만큼 블로그에 쓸 글들도 엄청나게 쌓여가고 있다. 틈틈히 만들고 있던 https://github.com/jujumilk3/fastapi-clean-architecture도 작업해야하고, fastapi contribute도 해야하고, 새로 알게된 아주 유용한 킹픈소스들인 redash와 drangoflyDB도 홍보해야 하고, 개발자 입장에서 본 매트릭스 트릴로지 + 4도 써야 하..

만약에 어떤 분야에 대한 실력을 차트로 표현할 수 있다면 우리들은 머릿속에서 이런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이것은 흔한 로그함수의 그래프이다. 만약에 x축을 시간, y축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실력을 그래프로 표현"한다고 했을 때 가장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모양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완만하지 않고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어가며 결국 로그함수와 비슷한 모습으로 수렴하는 게 보다 적합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상위권으로 가면 갈 수록 작은 디테일이 실력을 구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은 크고 작은 돈오의 순간을 겪어가며 점점 실력이 늘게 된다. 하지만 계속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바로 실제 실력 그래프 말고 자신이 인식하는 실력 그래프라는 것이다. 다..

오늘 있었던 일인데 잊지 않으려고 적어둔다. 금주에 이상하게도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서비스들이 뻥뻥 터져나갔다. 그래서 일단 급한불은 열심히 껐지만 우리팀에는 "외양간을 고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렇게 열심히 수습하고 난 뒤에 정기회의에서 팀장님에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보고드렸다. 그 보고를 들은 팀장님은 말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다. "엔지니어라면-" 그 뒤의 말이 이어지기도 전에 내가 뭘 잘못했는지 깨달았다. 난 그냥 힝 느려요 하면서 징징댄게 전부였다. 하지만 숫제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칭하려면 추상적인 표현이 아닌 측정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수치를 들고서 듣는사람이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내용을 전달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까지 같이 얘기했어야 했다. 뼈엔지니어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지만 ..

방문 통계는 이렇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비슷한 조회수와 순위이지만 다른 게 하나 있다면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라는 게시물은 평소엔 조회수 순위에서 볼 수 없는 친구다. 그것 때문에 오늘 투데이가 많이 뛴 것 같다. 이럴 때면 보통 어딘가에서 에라토스테네스의 체에 대한 숙제를 냈거나 어딘가에서 언급이 된 것이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알고리즘 문제 검색횟수가 갑자기 올라왔길래 검색해보니 프로그래머스의 데브매칭 코테데이였는데 내가 전에 게시했던 문제와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였고, 셀프넘버에 대한 게시물의 조회수가 높아질 땐 어떤 학교에서 그것과 관련해서 숙제를 냈을 때였다. 오늘도 뭔가 어디에서 에라토스테네스의 체 알고리즘에 대한 언급이 나왔겠구나 한다. 하지만 시험기간도 아니고 핫한 채용..

보통 매년 마지막 날에는 연례 행사로 고난의 행군을 하고는 한다. 고난의 행군이란 무엇이냐, 그냥 10~20시간 가량을 정처없이 걷는 것이다. 연말 뿐이 아니라 내가 이따금씩 하는 행동인데 이렇게 하면 몸이 힘들어서인지 머릿속에서 정말 중요한 생각들만 남고 심지어 그 중요한 생각들이 정렬된다. 이 알고리즘은 무엇일까. 자학정렬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2020~2021년이 정말 내 인생에 다신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 이기간에 직업은 5번 바뀌었고 실패한 프로젝트는 9개가 있다. 근데 정말 다행이도 2021년 마지막 즈음에 되려니 상황이 좀 풀렸다. 그래서 딱히 자학정렬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학정렬보다는 좀 더 커리어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