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도자 블로그
AI는 결국 인간을 레버리지로 삼는다 본문
요즘 드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에는 개발 에이전트를 사용하기 전과 후의 삶을 며칠 전 사내 프레젠테이션에서 소개했듯이 B.C/A.C(Before cursor, After cursor)로 나눌 정도로 일종의 대폭발, 대격변을 겪고 있다.
2월 중순을 계기로 커밋 패턴이 바뀌었는데(제일진한게 55커밋), 커밋 패턴이 바뀐 건 사소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생의 격변기를 겪고 있다. 저번 주 금요일 퇴근 후, 토요일 외출 후, 일요일 하루를 투자해서
1. ezmcp - model context protocol을 쉽게 서빙하기 위한 fastAPI like mcp framework
2. dotfilesvault - 홈디렉토리에 있는 .로 시작하는 파일들을 백업하는, 완전 바이너리 컴파일되는 Rust 앱
3. text emoji generator (https://jujumilk3.github.io/text-emoji/)
이 세개의 프로젝트를 어느정도까지 완성시켰다. 특히 text emoji generator는 일요일에 공개하고 벌써 하루 200명 이상의 방문자가 발생하고 있다. (긱뉴스나 해커뉴스 등에 홍보를 열심히한 탓도 있다)
그리고 2주간에 걸쳐 제작한 안드로이드 앱 하나는 이미 완성시켜서 심사(클로즈 테스팅)중이고, 그리고 게임 제작과 나랑 비슷하게 사고하는 에이전트, 내가 좋아할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exo brain같은 존재들을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서 하루 14시간동안 컴퓨터를 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허리를 위해 스탠딩 책상도 샀다.
그러니까, 결국 내게 이 AI Agent들의 홍수는 내가 현실적인 조건에 의해 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을 실현시켜준다. 옛날에는 1,000의 노력이 필요했던 일들이 1정도만 필요하니까 말이다. 실제로 과장이 아니다. 이 1,000의 노력이 드는 것들은 결국 그 벽이 있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을 안하기 마련이었다.
아이디어 자체로는 가치가 없다. 과거에는 실행까지 가는 벽이 높아 내 머릿속에만 머물렀다. 결국 0이었다. 이제는 그걸 가뿐히 뛰어 넘을 수 있으니까 실행하게 된다.
그렇게 벌써 내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들 네 개가 세상에 튀어나왔다. 1,000의 노력이 1이 되는 게 나에게는 곧 0에서 1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의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왜냐면 이게 없었으면 애초에 이 아이디어들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고, 검증받을 기회조차 없었으니까. 인간이 뭔가를 하게 만드는 플랫폼이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근데 이런 것들이 결국 하고 싶고, 만들 게 있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이렇게 발전해도 AI의 트리거가 되는 건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상이 되는 "사람"이 하고 싶은 게 많을 수록 그 효과가 배가 된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AI는 결국 인간을 레버리지로 삼는다"인 것이다. 0은 아무리 곱해도 0이다. 이 수백수천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내는 도구도 결국 힘을 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들지 못한다.
내가 이 도구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아실현의 도구"라고 표현하는 의의가 이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니까 말이다.
이 글을 쓰고 나는 또 내 머릿속에 있는 개념들을 정리하고 조합하고 선별하여 세상에 내놓을 것이다. 나는 그냥 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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