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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사칙연산

규도자 (gyudoza) 2023. 12. 6. 14:56

얼마 전 지인과 얘기를 하다가 느꼈다.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감정의 수용체는 사칙연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니, 굳이 또 자세하게 나누자면 +형, -형, *N형, *-N형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누기가 없어서 사칙연산은 아니지만 최대한 친근한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해 이렇게 명명했다.

 

뭐 아무튼, 쉬운 얘기다.

간단하게 양수를 행복, 음수를 불행이라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감정의 함수가 *-N형이라면 어떤 기쁜일이 생겨도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 어차피 없어지겠지, 어차피 망하겠지 등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금방 돌변해버린다. 하지만 이들이 오히려 행복을 느낄땐 그냥 대놓고 안좋은 일이 생겼을 때다.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가 플러스이듯이 이들은 자신에게 불행이 닥치면 "내가 그러면 그렇지"하는 생각으로 오히려 안도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

 

*N형이 평범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형과 -형은 감정을 수용할 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본디 갖고 있는 형질이다. +형인 사람은 그냥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안정적인 감정상태를 유지한다. 평범한 우리처럼. 하지만 -형인 사람들은 그냥 평소 기분이 우울한 감정상태를 유지한다.

 

표로 정리하자면 이런 형태와 같다.

본질 수용체
+ *N
+ *-N
- *N
- *-N

 

빠르게 도파민을 채울 수 있는 방법, 예를 들자면 배달음식이나 유튜브, 게임, 만화, 영화 등등은 일종의 +형 행복이라서 -형인 사람에게 크게 다가온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자신의 -기분을 빠르게 +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직장에 찌들어 사는 나도 마이너스 본질에 *N인 형태가 되기 때문에 위의 것들에 쉽게 의존하는 형태가 된다.

 

 

+*N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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