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498)
규도자 블로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생 대몰락의 시발점이 아니었다 싶다. 먼저 사전 설명을 하자면 난 이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 구기종목이나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몇 년 전부터 롤 경기를 챙겨 보는 걸 좋아하게 됐다. 롤은 북미 때부터 근근히 하고 있지만 직접 하면 짜증나는 부분들이 그냥 경기만 보면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멋진 플레이를 선수들이 보여주니 그런 쾌감에 빠졌던 것 같다. 한국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던 기간에는 국뽕도 느낄 수 있었고. 그렇게 이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업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 업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보니 엄청난 속도로 팽창해가는 시장의 규모가 피부로 와닿았다. 그래서 이것과 관련해 뭔가 선점을 해놓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

지금은 내 업이 된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알음알음(친구의 친구)으로 디자인 스타트업 창립멤버로 활동하게 됐다. 내가 참여했을 당시에는 이미 상품과 사이트 등등은 완성된 상태였고 뭔가 일을 본격화하기 전에 인력이 모자라 날 믿을만 한 사람으로 추천한 것이다. 애초에 이 브랜드 자체도 친구 두 명으로 시작한 것이었고 거기에 내가 참여하게 되어 결국 동갑 친구 세 명이 함께 하게 된 스타트업이 된 것이다.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아무튼 멸종위기 동물들을 주제로 하여 상품들을 만들어 팔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하고 일부는 운영비로 쓰는... 그런 형태였다. 근데 운영비에 인건비는 들어가지 않았다. 무슨 말이냐. 그렇다 난 이 스타트업의 일을 약 1년동안 맡으면서 단 1원도 받지 못했..

난 웹툰 글작가를 했었다. 아니, 데뷔를 못했으니 글작가 망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문화 잡식이라 옛날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종류의 영화, 만화, 애니, 게임, 소설 등등을 즐겨왔었다. 지금은 흥미가 떨어져 그 밀도가 좀 줄어들긴 했지만 말이다. 그 장점을 살려보자 해서 선택한 직업이었다. 만화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했고. 아무튼 특전부사관을 전역한 뒤 길을 잃고 방황하면서 "그래, 해보고 싶었던 것 하나하나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다. 특전사 시절은 비록 장기를 희망했다가 안맞는 것을 깨닫고 전역하긴 했지만 야전 전환 없이 몸 성히 전역한 것만으로도 내 인생 몇 안되는 성공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외하였다. 아무튼 웹툰 글작가라는 목표를 정한 뒤 각종 작법서를 탐..
내 개인적인 삶에 대한 사상은 부처님으로부터 많이 영향을 받았다. 도나 뭐 그런 건 모르겠고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말보다 보편적인 인간의 삶 전체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와 더불어 친구들과도 인생한탄 랩배틀을 시작하면 항상 결론으로 귀결되는 게 있다. "인생의 베이스는 고통이고, 잠깐 잠깐의 행복 때문에 살아가게 되는 것." 다른 사람으로는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내 삶은 대체로 위와 같았다. 지금은 작년부터 시작된 고난으로 인해 고통의 시간이 굉장히 길어지고 있지만 또 잠깐잠깐 친구 만나면 재밌고, 치킨 먹으면 맛있고, 일가족 모이면 재밌고 하는 맛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야 하나. 사회 일원으로서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밝혔듯이 난 유물론자이다. 그래서 항상 읽는 책도 그런 류의(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 털 없는 원숭이, 사피엔스 등등)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바로 위에 쓴 이 포스팅의 제목이다. 인류는 항상 불확실성의 해소를 지향한다. 무슨 의미인고 하니 그냥 말 그대로의 의미이다. 인류는 항상 불확실성의 해소를 지향한다. 여기서 '불확실성'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불확실성이란 개개인의 안전이나 이익에 반하게 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의미한다. 화폐라는 게 왜 생겼을까? 물물교환이 기본값이던 시절에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내가 갖고 있는 물건 중 원하는 게 없으면 그것을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

급식시절 꼭 학교에서 틀어주던 영화들 중 가타카가 있었는데 당시에 굉장히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뭔가 유전자로 모든 걸 평가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숨기고 우주로 올라간다는 간단한 시놉시스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 다시 보게 됐다. 역시 명작은 명작이더라, 시간이 지나도 그 재미는 여전했다. 흐릿하게 있었던 "재미있었던 영화"라는 이미지가 지금에 와선 에단 호크와 주드 로, 그리고 우마 서먼의 젊었을 때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으면서 과한 미장센 없는 SF가 이렇게도 재미있고 뜻깊을 수 있구나. 그리고 여전히 재미있구나! 하는 다채로운 생각과 함께 진해졌다. 하지만 급식시절 봤을 때 기억속에 전혀 없던 새로운 장면이 있었다. 바로 주인공 빈센트에게 우성 유전자 정보와 신원을 제공한 제롬의 자살..

놀란 감독의 영화들을 참 좋아한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테넷은 거의 10번은 봤고, 인셉션도 한 여덟번은 본 것 같다. 왜 글을 놀란 감독의 영화들로 시작하냐면 인셉션 얘기를 하고 싶었고, 또 인셉션을 몇 번이나 봤지만 내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이것이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그것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요즘 꼬비드가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실시간으로 조져놓고 있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계속해서 이 장면이 오버랩되기 때문에 도저히 글을 남겨놓지 않고서는 베기지 못하는 지경이 다다랐다. 그래서 써보려 한다. 인류 문명의 발전사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류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인간의 종특 중 하..

나눗셈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이 바로 등분제와 포함제.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땐 뭔가 싶었는데 알고나니까 확실히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학과적인 교육에만 치우쳐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나눗셈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 때 배웠는데 까먹은 것일 수도 있고. 굉장히 중요한 부분 같은데 배운 기억이 없어서 여기에다가 남겨두려 한다. 등분제 등분제란 간단하게 말하면 "전체를 모두와 똑같이 나누는 나눗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만두가 만두가 6개 있다. 3명에게 이 만두를 똑같이 나눠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바로 각 1명에게 2개씩 나눠주면 된다. 이것을 수학공식으로 표현하면 6 ÷ 3 = 2 가 된다. 사람의 말로 서술하자면 "6개의 물건을 3등분해서 가지면 1명당 2개가 된다"이다..
코로나때문에 실패했다. 캐나다 이민국도 코로나 시국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신체 재검 + 의료기록 제출을 하면 최대 1년까지 워홀비자를 연장해주는 등의 처리를 하고 있는데 그냥 안했다. 이시국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신검비도 수십만원에 달한다. 결국 비자요청비 + 신검비 + 어학연수 받는답시고 이케이케 저케저케 했던 시간과 돈 모두 한줌의 경험이 되었다. 원 계획대로였다면 이맘때쯤 미국 남부에 사는 지인을 만나고 있었을 것이다. 너무 아쉽다. 아쉽지만 뭐 경험이라 생각하고 정진해야지. 오늘 쓰는 이유는 오늘이 워홀비자 연장신청 만료일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워홀은 코로나로 실패했고 이대로 Case close, 시행착오 카테고리에 들어가게 됐다.

언젠간 써야지 써야지 했던 글이 결국 쓰는 데에 반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역시 생각났을 때 그 기분과 감성을 담아서 적는 게 가장 맞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약간 후회가 남는다. 아무튼 각설하고, 작년 11월 이런 메일을 받았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구글포토 유료화 할 거니깐 피해보지 말고 대비 잘 해두라는 얘기다. 십수년 전부터 구글 포토에 내 모든 추억을 담아왔던 나로서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구글 포토를 계속 쓸 것이다. 근데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이것이 아니다. 이 구글포토 유료화의 기저에 깔려있는 기업의 의도를 읽는 것이다. 구글포토는 상당히 혁신적인 시스템이었다. 사진과 동영상의 무제한 클라우드라니. 역시 구글이다. 옳다구나 하고 썼다. 수백수천을 넘어 수만장의 사진과 수백개의 영상을 업로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