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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여행기

미국 동부 여행기. 총 결산

규도자 (gyudoza) 2023. 4. 28. 20:48

미국 동부의 4개 주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있는데 그 감상들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하려 한다.

도시별 감상

1. 조지아주 애틀랜타

덩치는 상당히 큰데 밀도가 느슨해서 한적한 느낌. 인구밀도가 굉장히 낮은 느낌이 들었다.

상당히 거친 동네라고 생각했던 게 칼을 차고 근무하는 와플하우스 직원이나 눈물문신을 한 파이브가이즈 직원,

그리고 길바닥에 널부러진 부랑자들이나 마약중독자들이 상당히 많았음.

항상 다닐 때마다 긴장감을 갖고 돌아다님. 편치 않았다.

커다란 방탄범퍼로 치장한 주경찰 차량이 누군가를 검문하는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곳이 이곳이었음.

대체 그 검문당한 그 차량은 무엇이었을까...

 

2.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맨처음에 도착했던 곳이 애틀랜타였던지라 미국이 다 이렇게 무서운 느낌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음.

상당히 깔끔하고 예쁘고 보다 도시같은 느낌.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놀만한 곳이 없었음. 하지만 살기엔 진짜 좋아보였다. 사람과 건물이 많은 대전 같은 느낌?

애틀랜타와 달리 부랑자들도 거의 못봤다.

 

3. 워싱턴D.C

박물관이나 건축 덕후들에게는 진짜 좋은 곳일 것 같다. 보통 미국의 박물관은 비싼 편인데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의 수많은 박물관들은 퀄리티는 미쳤고 규모도 미쳤고 가격도 무료임.

자전거도로도 매우 잘 돼있고 공원조성도 잘 돼있고 또 아무래도 대통령과 상원 하원의원들 등 주요 요인들이

근무하는 지역이라 그런지 치안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4. 뉴욕

인구밀도가 조금 한산한 놀이공원에 필적한 수준. 물가가 비쌈.

그리고 뉴욕의 맨해튼은 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음.

자본주의가 만든 예술

 

타임스퀘어의 그 아름다운 광경은 모두 Comercial임.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을 담당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또한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건물이고.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오줌냄새나는 지하철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액체들이 흐르는 도로가,

주법상 건물 사이사이에 틈을 둘 수가 없어서 다 붙어있어서 멀리서 보면 예쁘지만 길가를 걸으면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처음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나와서 뉴욕과 마주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중국 같다"였다.

 

새로 알게 된 사실

1. 팁문화관련
    1. 미국의 팁문화는 아예 시스템이랑 엮여져있던 점.

    카드결제기로 직접 긁어 값을 결제해도 팁을 제공할 퍼센테이지가 뜨는 창이 따로 있고, 따로 직원을 이용해 체크인을 카드로 해도 영수증에 팁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결제를 하는데 그러면 팁을 받은 서버가 영수증을 모아뒀다가 해당 카드에 그 금액을 요청해서 결제가 들어감. 그동안 그 카드는 결제한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오픈돼있음. 보통 금액은 낸 금액의 10%에서부터 20%임

    2. 그로 인해 고용시장 구조도 완전히 달라진다. 서버의 시급이 거의 없다는 점, But 팁 한 번으로 주급 이상을 벌 수도 있다. 알바 체험을 했던 식당에서는 샬럿 호넷츠의 선수가 와서 500달러치 먹고 750달러 팁을 줬다고 한다.

    3. 서빙을 직접 받지 않았거나, 일반 스토어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받지 않았다면 딱히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근데 요구하는 애들이 있긴 있음.


2. 법 관련
    1. 주법과 국법이 따로 있다. 그래서 주에서 주가 넘어갈 때 매우매우 주의해야 함. 차에 총을 갖고 타도 되는 곳에서 총을 지니면 안되는 주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2. 경찰이 단계로 분류돼있다. 경찰(Police), 보안관(Sherif), 주 경찰(State Police). 오른쪽으로 갈수록 사안이 심각해짐.

 

3. 교통관련
    1. 차 없인 생활이 불가능. 마라톤선수도 힘들다. -> 거의 모든 가게가 드라이브 스루를 고려한 형태로 설계돼있음. 그래서 안에 매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장 내에서 주문할 수가 없고 드라이브 스루 오더 받는 곳에서(스피커와 마이크로 대화하는) 오더를 한 뒤에 받아서 매장 내에서 먹거나, 아니면 딴곳에서 먹거나, 앱에서 주문을 해서 매장 내에서 받아서 먹을 수 있음. 매장 내에서는 주문만 불가능한 방식. 매장 내에서 어플을 이용해 주문은 가능. 아예 매장 내에 앉는 곳이 없는 곳도 많다.

    2. 자동차들의 매너가 매우 좋다. 무조건 사람 먼저임. 조깅으로 월마트에 뛰어갈 때 옆에 정말 커다란 트럭이 멈췄길래 그냥 정지신호에 걸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조깅으로 건너편까지 건너가길 기다렸던 것. 너무 멀리서부터 기다려가지고 나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못함. 그래서 오히려 애매할 때는 아예 천천히 가서 차가 먼저 가게 함.
    3. 유니온 스테이션에도 노숙자가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서울역에 노숙자가 많은데 뭔가 교통의 메카는 노숙자들의 성지가 되는 건가?


4. 분위기 관련
    1. 일단 굉장히 무섭다. 인종도 다양하고 서로 생긴 모양새도 너무 다이나믹하고, 자신이 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기 때문에(숨기는 게 오히려 고수준의 라이센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뭔가 자기자신을 방어할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는 조금 무서움이 있다.
    2. 한국에 있을 땐 미국이 뭔가 사고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을 대입해보면 옆나라가 사고난 거나 마찬가지임. 미국의 한 주가 거의 한국만하고, 인구밀도도 낮아서 주마다 또 동네마다의 분위기도 굉장히 다름. 사고가 나면 다른 나라에서 사고가 난 거라 생각할법도 함.

 

5. 한인사회 관련
    1. 한인사회는 교회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2. 내 동생이 처음에 미국에 정착하려할 때 한식당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받은 금액이 8달러였다고 한다. 빅맥 하나 먹고 끝. 한국인이니까 이미 정착해있는 한국인을 의지하게 되는데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함.

 

6. 돈 관련

    1. 카드결제시스템 잘 돼있음.

    2. ATM기 수수료 거의 한국돈으로 만 원.
    3. 무조건 회사가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정함.

         예1. 동생이 주식을 구매하고 판매하고를 자주했는데 주식을 구매한 내역만 등록해놔서 세금폭탄을 맞을 뻔 했던 일.

                세무사랑 얘기를 해서 해결하긴 했는데 이 해결과정에도 1달 가까이 걸렸고 세무사 고용비용까지 어마무지하게 들어갔다.

         예2. 예금 입금은 바로되지만 이체는 3~4일씩 걸린다.

    4. 적혀있는 가격은 10%혹은 15%의 VAT가 별도로 적용된 가격이다. 그래서 적혀있는 가격에 +10~15% 때에 따라 팁을 줘야 한다면 최대 25%까지 더한 가격을 생각해야 한다.


7. 치안 관련
    1. 일단 모든 체계가 땅이 넓은 것에 기인함. 경찰도 신고하면 30분 넘어서 도착함. 그러니까 자기방어수단이 무조건 필요한 것. 총기규제는 오히려 선량한 시민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없애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2. 공포영화나 스릴러의 무대가 되는 일반주택은 정말 미치도록 평화롭다. 절대로 웬만해선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우리나라 공포영화에서도 오히려 정말 안전한 곳을 공포로 밀어넣음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주는데 미국영화도 그랬던 것 같음. 정말 평화롭고 안전한 일반주택을 공포와 스릴러의 무대로 설정함으로서 극적 효과를 주는 듯함.
    3. 동네의 지역경제 기여도에 따라서 경찰들이 신경쓰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 뼛속까지 자본주의.


8. 상점 관련
    1. 무조건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대용량 물건들임.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무조건 상점에 차를 타고 와서 필요한 물건들을 집에 잔뜩 쟁여놓고 쓰기 때문에. 그래서 편의점은 거의 대부분이 주유소 근처에 붙어 있고, 세븐 일레븐 같은 건 대도시에서도 완전 중심가 주변에서나 볼 수 있다.

    2. 그리고 편의점 물건 가격 ㅈㄴ 비싸다.

9. 대중문화관련
    1. BTS는 진짜 핫하고, 뉴진스는 아직 K-pop 좋아하는 애들 사이에서만 핫하다.

 

총 지출

교통비

비행기삯: 1,669,800원

우버삯: 212.8$ (280,896원)

기차표: 215$ (283,800원)

고속버스: 78.98$ (106,501원)

자전거: 85.78$ (113,229원)

-> 합: 2,454,226원

 

숙박비

워싱턴 3박: 449,703원

뉴욕 4박: 548,310원

-> 합: 998,013원

 

여가비, 식비, 기념품

-> 합: 2,017,303원

 

총합: 5,469,542원.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상 여행기간의 반인 7일 동안은

지인들의 집에 얹혀살고 얻어먹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정도로 세이브가 된 것이다.

만약에 지인분들이 없었다면 같은 일정으로 짰을 때 천만 원은 우습게 나왔을 것 같다.

 

 

아무튼. 즐거웠다. 인생을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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