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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여행기

미국 동부 여행기. 11일차 (워싱턴D.C)

규도자 (gyudoza) 2023. 4. 23. 09:38

 

오늘도 역시나 캐피탈 바이크쉐어로 시내까지 이동. 구글맵으로 자전거 네비게이션을 키면 잘 안내해준다. 어제는 보지 못했던 깔끔한 자전거도로를 안내해줘서 이를 통해서 이동했다. 너무 편하고 좋다. 자전거 도로가 진~~~~짜 잘 돼있다.

 

오늘의 첫번째 행선지는 차이나타운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칙필레 모닝 메뉴를 먹기 위함이었다. 둘째날에 동생이 사줬지만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 그것.

두둥 바로 이것인데 KFC에서 파는 비스킷을 반으로 갈라서 안에 크리스피 치킨을 넣은 맛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진짜 맛있고 든든하다. 그리고 굉장히 뻑뻑한데 칙필레 딥스를 달라고 해서 뚜껑을 열어서 그 안에 뿌려먹으면 맛도 맛있어지고 잘 넘어간다.

 

 

오늘도 역시나 날씨가 말이 안 될 정도로 좋았다.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드를 대표하는 성이다. 내가 돌아다닌 수많은 박물관들을 운영 + 각종 분야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기관이다.

스미스소니언 캐슬 서쪽에 있는 National Museum of Asian Art라고 해서 말 그대로 아시아인들의 예술작품들을 모아놓은 갤러리다. 건물 자체가 그냥 사기적으로 너무 예뻐서 찍었다.

예술작품들은 너무 많아서 제일 인상깊었던 곳의 사진만 올려둔다.

그리고 뭔가 정말 익숙한 굴곡이 있길래 가까이 가서 읽어보니 진짜 한국 거였다. 피는 어쩔 수 없나보다.

지상에는 분수 테라스가 있는데 날씨도 그렇고 진짜 너무 아름다웠다.

이런 분위기다. 고고한 성과 지저귀는 새소리에 쨍한 햇살과 너무나도 예쁜 정원. 동화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으로는 미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이게... 사진으로는 느낌이 잘 안사는데 진짜 저 돔의 위엄이 미쳤다. 진짜 정신나갈 정도로 위압적이고 거대하고 멋있다. 멀리서 보고 있노라면 다른 모든 것들은 멀리 그자리에 있는 것 같은데 이 돔만 벌컥 내 코 앞에 다가온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그정도로, 무서울 정도로 느낌이 강하다. 멋있고도 위압적이고도 두렵고도 균형적이면서 위엄과 권의를 보여주는 그런 모습이었다.

좀더 가까이, 보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으로도 어느정도 그 위압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확실히 실제로 보는 것만 못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내 취향이어서 앞에 의자가 있었다면 하루종일 앉아서 볼 수 있을 만큼 느낌이 이상하고 좋았다.

 

다음은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바로 붙어있는 의회도서관. 여기도 정신나간 디자인을 보여준다.

메인홀의 전경이다. 호화로움의 끝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짜 모든 것이 섬세하고 모든 것이 멋지고 모든 것이 세련됐다. 모든 구조물은 대리석으로 돼있고 너무나도 깔끔하게 관리가 돼있었다. 여기에서만 넋놓고 30분도 넘게 입을 헤 벌리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다. 나 건축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심지어 이 도서관은 실제로 연구자들 + 의회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아래 보면 몇몇 사람들이 실제로 업무를 보거나 자료를 찾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모두 이런 미친 호화로운 기둥들로 구성돼있었다. 그래서인지 뭔가 어쌔신 크리드에서 에지오가 이래서 벽을 잘 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줌해서 찍어보면 수많은 장서들이 즐비해있는 걸 확인해볼 수 있다.

모든곳이 경이롭고 호화롭다.

미의회도서관의 보물 구텐베르그 성경

진짜 구리고 멋없으면서 미국스러운 디자인의 술컵? 에스프레소컵? 못생겨서 찍어봤다.

내부를 보고 나니 다르게 보이는 미의회도서관 외관.

바로 옆에 있는 대법원

 

워싱턴D.C는 이렇게 자전거도로가 도로의 가운데에 존재해서 상당히 쾌적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다.

기념품샵에 왔는데

한국에는 절대 들고갈 수 없는 장난감이 있어서 찍어봤다.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따릉이 타고가서 SPICE6라는 인도음식점에서 버터치킨과 라이스보울을 조졌다. 진짜 배가 너무 불러서 명치까지 올라왔는데 가격도 비싸고 그래서 그냥 억지로 다 먹었다. 맛없는 건 아니었는데 그냥 배가 너무 불러서 괴로웠다. 이쯤에서 음식의 가격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됐다.

 미국에서 무엇을 먹든 한국보다 대체로 맛이 없다. 그것도 당연한 게 끝없는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된 맛을 내는 한국 음식들만 삼십년 넘게 먹어온 내게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음식들이 더 맛있게 느껴질리가 없다고 보는게 어찌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일 것인데 요즘 환율때문에 가격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 음식을 사먹어도 한국음식보다 맛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 이러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비싼 음식을 사먹어보니 아무리 먹어봐도 한국음식보다 맛있는 게 없을 것이 뻔하니 비싼 음식을 사먹는 데에 거부감이 들게 된다. 그래서 그냥 싸고 적당한 음식들을 먹게 되는데 그것의 만족도도 또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내 입맛에 꼭 맞는 보승회관 뼈해장국의 맛력을 10,000원에 100이라고 하면 미국의 비싼 음식들은 대충 30,000원에 85정도이고, 싼 음식들은 대충 13,000에 80정도이다. 그러니까 세배 + @의 비효율을 내는 소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싼 음식만 찾게 되는데 또 그러다보면 아니 여기와서도 싼거 찾아먹나 싶어서 또 비싼거 하나 사먹어보면 또 싼거만 찾게 되고... 그렇게 된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와서 가장 맛있었던 건 샬럿주 한식 레스토랑에서 사장님의 배려로 먹게 된 한식들이었고, 한식을 제외하면 애틀랜타 Vortex에서 먹었던 팬케잌 + 라즈베리 잼 햄버거와 버팔로윙이었다. 근데 또 그렇다고 Vortex에서 계속 먹었으면 그렇게 또 맛있다고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다.

 

뭐 아무튼 이 음식이 미국 음식에 대한 이런저러한 생각들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다음 행선지는 스미스 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이었는데 이곳은 공짜이지만 예약을 해야한다. 내가 간 날이 워싱턴에서의 사실상 마지막날이었는데 마지막시간만 예약이 남아있었다. ㅈ될뻔~

 

아무튼 미국 + 스미스소니언의 힘이 모여서 역시나 이 박물관 또한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는데

그냥 롤스로이스 제트엔진 실물이 있고

월면을 실제로 밟았던 우주비행사의 신발

실제로 쓰였다가 바다에서 회수한 로켓 점화엔진

아폴로11호의 조종 + 탈출모듈까지 실물로 그냥 다 갖다놨다. 나같은 우주덕후한테는 진짜 말도안되는 경험이었다.

탈출포드에서 떨어져나온 문까지. 진짜 넋놓고 보게 되더라.

로켓 엔진을 또 실제로 갖다가 붙여놨따 ㅋㅋㅋㅋㅋㅋ 진짜 와... 입이 떡 벌어지더라.

 

밤이라면 절대 타보지 못할 골목에서 자전거도 한번 타보고

 

 

이렇게 집으로 귀환했다. 이렇게 미국에서의 11번째 날도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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