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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여행기

미국 동부 여행기. 8일차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규도자 (gyudoza) 2023. 4. 22. 04:14

이날의 컨셉은 전우들과의 작별인사이다.

나무위의 오두막 베란다에서 전날 고프로로 촬영한 스파르탄 레이스 상영회를 하면서 신라면 + 햇반 + 맥앤치즈 + 닭가슴살수프 + 포도 등등을 먹었다. 한국스러우면서도 미국스러운 아침밥이었다.

 

야무지게 뒷정리도 하고 짐을 실어 집으로 고고링

돌아와서는 미처 다 먹지 못한 괴물크기의 립아이와 삼겹살 등등을 마저 먹고 히오스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닼ㅋㅋ 중댐은 출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계셨다. 롤충인 나도 출시당시에는 몇판 해봤다가 다시 롤로 돌아갔었는데 이것도 나름 추억.

 

그리고는 동생은 또 이제 애틀랜타로 돌아가야 하고 운전으로 약 네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빠르게 뒷정리도 하고 주변 구경도 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아파트의 라운지 및 시설 등인데 그때 사진으로 봤던 수영장처럼 안에 짐도 있고, 푹신한 소파나 냉장고 바 등등이 있었다. 짐도 꽤나 본격적이었는데 그냥 웃통을 다 벗고 운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사진을 찍진 못했다.

 나도 만약 미국에 살게 된다면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느낌?

 

 

그리고 동생과 작별인사를 했다. 또 만나는 그날까지. 이상하게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동생이 한국에 들어오든, 내가 또 놀러오든, 아니면 미국에 취업을 하게 되든 또 만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인사는 "살아서 만나자"이긴 했다 ㅋㅋㅋ

 

 

워싱턴으로 향하는 이동수단은 그레이 하운드라는 운송사의 고속버스였다. 새벽3시 차였는데 워싱턴까지 9시간정도 걸리니 이걸 타고 낮에 도착해서 다시 관광을 시작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있었다. 아무튼

동생과 빠이빠이하고 중댐과 같이 침착맨도 보고 룸메 트레이 + 냥이 니쿠와 함께 마리오파티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도 개졸렸는데 내 버스시간 때문에 같이 시간을 보내준 트레이와 중댐과 니쿠에게 이자리를 빌어 너무 큰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버스터미널까지의 우버를 기다리며 중댐 사진 한장 남겨두고 빠이빠이 했다.

 

 

이렇게, 여기까지가 미국에 오게 된 이유였고 이날 그것이 끝났다. 10년 전 같은 중대에서 봤던 그 모습, 그 텐션, 그 사람들 그대로였고 너무 좋았다. 나를 위해 일도 빼고 너무나도 많은 준비를 해주어서 정말 재미있고 편하게 지내다가 갔다.

 전의 일기에서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리하자면 이런 느낌이었다.

 

"이 기억으로 말미암아 삶을 이어나갈 원동력을 얻었다."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어나가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연인이고 친구이고 가족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겐 아직 먹어보지 못한 산해진미들, 꿈, 목표 그런것들일 것이다. 나한테는 추억도 거기에 포함된다. 친구는 아니지만 전우들이고, 가장 잘 통했던 사람들끼리 지구 반대편에서 모여서 재미있게 놀았다. 이 날들은 아마 내가 힘들 때마다 톺아보는 삶의 굵직한 체크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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