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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여행기

미국 동부 여행기. 5일차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규도자 (gyudoza) 2023. 4. 18. 02:07

이날은 비가 왔다. 내가 홀덤에서 졌는데 그냥 용돈하라고 구 12중대장님께서 용돈을 주셨다.

서른이 넘어서도 용돈받는 ㅠㅠ.. 한두푼도 아니고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비를 오지게 맞으면서 우산사는 곳을 찾아서 우산을 샀는데 날씨가 갰다.

뭔가 비도 맞았는데 거기에 우산도 샀는데 비가 또 개버려서 짜증날법도 했는데 날씨가 또 너무 좋으니까 그럴 마음도 안생겼다. 역시 계속 말하지만 날씨가 사기적으로 좋다.

 

 

날씨가 끝나고 투펠로 허니에서 새우샌드위치를 먹었다. 맛있었다.

 

비가 왔다가 개니까 뭔가 날씨가 더 쨍했다. 뭔가 샬럿에서 즐긴 것들은 표현이 되게 짧은게 굉장히 그냥 모든것들이 너무 나이스했기 때문이다. 거리는 깨끗하고, 날씨는 좋고, 부랑자들도 안보이고. 사실 애틀랜타에서는 약간 그 어떤 긴장감을 갖고 다녔었다. 심지어 시내에 있을 때도 큰 맹견이 작은 개를 물어뜯는 모습도 봤었고, 부랑자들도 많고, 점원도 눈물문신에 등에 칼차고 있는 분도 계시고 해서 그 어떤 작은 긴장감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는데 여기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모든 것들이 나이스했기 때문에 딱히 뭐라고 붙일 사족이 없는 것 같다.

 

 

베츨러 박물관(Bechtler Museum of Modern Art)에 갔다.

피카소의 작품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엄청난 박물관이었다. 샬럿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사가 이전을 왔는데 그곳에서 기부를 엄청나게 많이 한 것 같더라. 기여목록에 압도적인 금액으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최상위권에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난 미술적인 감각도, 가치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 뭔가 느껴지진 않았다. 그냥 와 대박 피카소작품 짝짝짝 하고 끝났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한식당에서 일을 도와드리는 것이었다.

샬럿 시내 최중심부에 있는 고급 한식당인데 중대장님이 여기서 일을 하고 계셨고, 또 내가 온 김에 가능하면 하루 정도 잡일만 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사장님께서도 한인이셨고 진짜 좋으신 분이시고 정말 흔쾌히 용인해주셔서 하루 일을 도와드렸다. 이곳은 식당의 바인데 바가 진짜 너무나도 멋있고 예쁘고 좋았다. 위에 술들도 데코가 아니라 실제로 판매하는 술이고 아무튼 그냥 멋있었다.

 

그리고 소정... 이 아닌 대정의 수고비까지 받았다. 100달러짜리 지폐가 좀 작아서 50달러만 있는 걸 보고 내가 딱 5시간정도 일했어서 오 시급 13,000원 개꿀이라 생각했는데 옆에 100달러가 붙어있었다. 덜덜... 너무나도 큰 은혜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도 직원분의 생일과 겹쳐서 생일파티에도 같이 참여했다. 

생일파티가 이뤄진 곳은 Seoul Food ㅋㅋ 버터비어와 한국에서도 안먹어본 토네이도 감자, 고추장베이스 윙과 간장베이스 윙을 먹었는데 고추장베이스 윙은 별로였고 간장베이스윙은 맛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파는 것들보다는 다 별로였다. 

 

 

샬럿은 이번 여행을 계기로 처음 알게 된 도시였는데 너무 안전하고 너무 깔끔하고 노숙자들도 별로 없고 도시 자체가 엄청 깨끗하고 정리가 잘 돼있어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정말 살기 좋다는 느낌? 하지만 할 게 별로 없었다. Bank of america 본사가 들어섰어서 football과 soccer가 열리는 스타디움이 있고, 야구장도 있고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로 있는 Charlotte Hornets라는 NBA팀의 경기장도 있고 해서 스포츠가 취미인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살기 좋은 도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은 우연이지만 Carolina Panthers(캐롤라이나 팬서스)라는 지역 연고 football team의 마크가 흑표이다.

13여단 출신 특전사들이 드넓은 미대륙에서 다시 만났는데 그곳의 지역 연고 팀의 심볼이 흑표였다. 작은 우연이고 재미있었다 ㅋㅋ

 

 

5일차 일기는 평화롭고 조용했던 깨끗했던 샬럿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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