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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여행기. 4일차 (조지아주 - 애틀랜타 ->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본문

미국 동부 여행기

미국 동부 여행기. 4일차 (조지아주 - 애틀랜타 ->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규도자 (gyudoza) 2023. 4. 16. 04:20

어제 애틀랜타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중 내가 관심있어하는 것들은 대부분 봤다고 생각해서 오늘은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은 구 중대장님 현 형님이지만 여전히 중대장님이라는 호칭이 편해서 중댐이라고 부르고 있는 분에게 픽업을 받아 노스 캐롤라이나로 이동하는 날이기도 했고.

 

그렇게

어제 먹은 방식 + 스팸을 더해서 아침겸 점심을 조졌다.

 

 

집 주변에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그때 잠깐 들렸던 월마트를 구경가기로 결정했는데 차가 없었기 때문에 런닝을 하기로 했다. 한 6km정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괜찮아 보였다.

비가 미친듯이 오기 전까진...

 

이것도 나가기 전에는 해가 쨍쨍했는데 갑자기 중간쯤 도착하고나서부터 비가 미칠듯이 와버려서 돌아가긴 아깝고 그냥 이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겠거니 해서 계속해서 나아갔다.

미국에서 비맞으며 뛰는 것도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다. 어차피 도로나 길에서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어가지고 주변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좋았다. 누가 보면 미친 놈인 줄 알았을 것이다.

 

 

 

초코파이의 원조 문파이. 맛은 초코파이가 더 맛있었다.

 

 

나를 픽업할 중댐이 도착해서 동생, 중댐, 나 이렇게 셋이서 간 피자집 "Two Cities"

왜 "두 도시"가 피자집 이름이냐, 바로 뉴욕스타일 피자와 시카고스타일 피자 두 개를 팔기 때문이다. 피자는 맛있었다. 딱히 한국과의 차이점을 느껴보진 못한 맛이었다.

 

 

밥을 먹고 노스캐롤라이나로

샬럿에 도착했다. 샬럿의 스펠링을 보니 롯데의 모티브가 된 샤롯데, 혹은 샤를로떼라고 부르는 Charlotte이길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영감을 받아 도시의 이름을 지은건가 싶었다.

 

 

이곳은 샬럿에서 지낼 동안 빌붙을 중댐의 집이다. 저 고양이의 이름은 니쿠(Nikoo)로 중댐과 함께 지내는 룸메 트레이가 기르는 고양이인데 일본식 고기구이인 "야끼니꾸"의 니꾸에서 따온 게 맞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저 고양이의 이름은 결국 "고기"인 것이다 ㅋㅋ 귀엽다.

 

 

 

룸메 트레이와 통성명도 하고, 중댐과 같이 일하고 계시는 다른 중댐, 그러니까 군시절 당시 옆 지역대에서 근무했던 중대장님과 동기셨던 분도 또 여기에서 같이 일하면서 지내고 계셔가지고 넷이서 텍사스 홀덤을 쳤다.

 

 

 

그리고 막 옛날 문화나 전쟁사 그런거에 관심이 많다길래 콜 오브 듀티 옛날 시리즈들 얘기를 하다가 모신나강 얘기까지 나왔는데 자기가 실제로 모신나강을 갖고 있다고 해서

???

갑자기 모신나강을 갖고 놀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걸 왜 갖고 있는데...

진짜 재미있게 갖고 놀았다. 볼트액션 장전식의 옛날 소총의 그 소리와 느낌 그것들이 너무 멋있고 찰지고 지렸다.

흑색화약과 동그란 머스킷탄을 쏘는 골동품 리볼버도 보여줬다. 총쏘다가 터져서 고장났다고 한다. 영화 쟝고를 진짜 좋아했는데 거기서 본것같은 느낌이다.

중국에서 쓰던 STS와 모신나강, 토카레프 권총까지 ㅋㅋ 이친구도 멋을 아는 친구였다. 그리고 니쿠는 귀엽다. 아직 아가여서그런지 더 귀여운 느낌이다.

소련제 미개봉 7.62mm탄까지 ㅋㅋㅋ 갑자기 2차세계대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 권총은 007이 쓰던 거라고 하는데 홀스터도 진짜 작고 권총 자체도 진짜 작고 소구경이어서 확실히 첩보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슬라이드 후퇴 고정도 안 되고 뭔가 내가 기존에 쏴왔던 권총들과는 작동 방식이 되게 달라서 이상했다. 트레이도 이 총 되게 구리다고 하더라.

 

 

귀여운 니쿠쨩과 토카레프와 함께 미국에서의 네번째 밤도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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