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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심리학 - 제럴드 마빈 와인버그 (1971) 본문

Review/Book

프로그래밍 심리학 - 제럴드 마빈 와인버그 (1971)

규도자 (gyudoza) 2019. 5. 21. 12:38

재밌다. 프로그래머라면 모든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만 한 책이다. 거기에 유용하기까지 하다. 관리자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인력을 관리하는 데에 있어서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1년된 안드로이드책이 폐지가 될 정도로 변화가 빠른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개발자들의 기질"이 아닌가 싶다. 스테디 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거진 50년된 책이 아직까지도 널리 읽히는 것 보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의 어떠한 기질은 불변의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공감하고 웃고 있다. 사용되는 기술과 만드는 물건의 모습들은 조금 달라졌어도 사람들이 모여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일이라는 요소는 바뀌지 않아서일까.

 만약에 내가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다면,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에는 오랜 시간 검증된 방법들이 써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이 책은 실무비중이 높은 프로그래머라면 재미 + 자기반성의 시간정도를 취할 수 있겠지만 관리직책이라면 실무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도 관리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에게 개발자들은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 그때가 바로 이 책에서 나왔던 사례와 비슷한 일이 있었던 때이기도 하다. 연봉을 올려준다고 해도 떠나는 직업은 개발자밖에 없을 거라는 그런 얘기를 들었던 시점인데 뭐, 이런 얘기들이 써있다.


책을 주로 지하철에서 읽는데 평소처럼 초서를 하며 읽기엔 힘들어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나올 때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 버릇이 있다. 내 휴대폰엔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이 책의 사진이 가장 많이 저장돼있다. 정말 재미있다. 물론 천공카드, 볼펜코딩, 전산실, 코볼과 포트란, PL/1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도구나 언어들의 이야기도 섞여있지만 그냥 사람사는 냄새도 나고 공감도 되고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같은 모습으로 우리가 일해오고 있다는 모습도 재미있다. 관리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능률, 리더십 향상을 위해 꼭 봤으면 하는 바람이고 개발자라면 그냥 재미로 봐도 좋을 것 같다.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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