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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인문학도 개발자되다 - 마르코 (2018)

규도자 (gyudoza) 2019. 3. 6. 12:23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개발을 접한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책이다. 그 중엔 물론 나도 껴있다. 이분은 심지어 대학교를 넘어 직장까지 다니던 분이었는데 퇴직하고 개발학원에 들어가 개발을 배웠다. 국가전략산업직종으로 배울 수 있는 그런 학원 말이다. 나도 다녔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에서 주는 혜택을 받으며 다니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런, 컴공과를 나와서 IT회사에 취직하는 일반적인 루트가 아닌 이런 루트로 꽤나 많은 스타트업을 전전하며 개발자로 자리를 잡아갔던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많은 내용들이 공감이 갔다. 다소 좋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개발을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개발 자체에 흥미를 갖고 만들고 싶은 게 있는 사람에게나 개발이 잘 맞을 거라는 얘기도 말이다. 사실도 그럴 것이 하루가 멀다하고 배울 것이 쏟아지고 또 폐기되는 마당에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는 수단이 불명확한 개발자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기 마련이다. 이것 말고도 영어나 알고리즘 면접에 대해서도, 그리고 기타 유용한 사이트(해커랭크, 코딜리티)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보면 나도 인문학도였고 밴드 기타리스트였다가 특수부대 직업군인이었다가 디자인 스타트업의 제작총괄이었다가 프로그래머로 정착한 다소 희한한 케이스라 많은 부분에서 끄덕일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루트로 프로그래머가 된 사람이 걸어갔던 길을 미리 톺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나도 어느정도 부끄럽지 않은 개발자로 자리를 잡으면 이런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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