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도자 개발 블로그
백세코딩 - 신현묵 (2014) 본문
상당히 공감가는 얘기도 많았을 뿐더러 대한민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실질적이 도움이 된 책이었다. 노력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제일 배신을 잘 하는 것이 노력일 뿐더러 다른 요소들이(운, 인재 등) 노력과 맞물려야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다소 냉소적인 태도도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같아서 뭔가 위안이 됐달까.
하지만 책에서 유난히도 와닿았던 점은 바로 '언어'에 대한 부분이었다. 언어는 수단에 불과하다. 단순 언어를 배우는 건 며칠만에 끝낼 수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책을 썼던 당시(2014년)에 핫하다고 했던 언어들을 열댓개 나열해뒀는데 지금 간간히 들리는 언어는 몇 개에 불과하다. 굳이 트렌드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언어나 라이브러리나 도구는 결국 도구일 뿐이다. 이 도구가 발명될 수밖에 없었던 그 밑바탕인 '문화'를 이해해야만 한다는 말이 특히나 좋았다.
devops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고 지금도 자리를 잘 잡아가는 것으로 보아 역시 저자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devops가 발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할 때
"프로그래머들이 클라이언트들의 변덕에 포기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애초부터 빠른 개발 및 배포환경을 만들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는 말이 너무 공감갔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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