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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도자 블로그
나는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이라는 작업에 있어서 그 범주가 어디에 속해있냐고 정의해야한다고 하면 지극히 사무적인 업무와 예술 같은 창의적인 행위 그 사이의 어느쯤으로 둘 것이다. 데이터의 정제와 전송은 꼭 일정한 규격을 맞춰야 하는 사무적인 일 같지만 그 내부의 코드는 만드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지론이지만 프로그래머의 최종 아웃풋은 서비스나 정제된 데이터가 아닌 코드라고 생각한다. (원할한 서비스나 데이터는 응당 있어야할 요소이므로) 결과값은 같아도 구현하는 방식은 프로그래머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에 알고리즘 풀이사이트를 가봐도 알 수 있다. 정해진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고많은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딱히 정해지지 않은 답을 찾아가는 데에 있어서 프로그래머의 창의력만큼 중요한 요소..
정수(Integer가 아닌 Essence).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내가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워 c언어로 콘솔창에 "hello world"를 찍었을 때부터 들어왔던 생각이 있다. 경력도 짧은게 혓바닥만 길다고 뭐라 할까봐 떠들진 않았지만 "삼인행필유아사"라고 가끔씩 순수한 어린아이의 말이 어른들의 사상을 꿰뚫는 것처럼 그냥 내가 느낀 바를 써보려 한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건 결국 두 가지 개념으로 함축할 수 있다. 첫번째, 데이터의 정제.두번째, 전송. 정확성과 효율성은 제하였다. 정확하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성질에 따라서 때때로 정의가 모호할 뿐더러 효율성은 구현하는 사람의 재량과 하드웨어의 성능, 그리고 특성에 달렸기 때문이다. 세상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위 두 개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건 없는 것 같..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와닿을 수 있겠다. 사람은 모듈이 아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 그대로가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세상에는 자신에게 완벽한 자리도 없을 뿐더러, 자리에 완벽한 사람도 없다. 이 자리라는 것은 정말 말 그대로 '위치'의 개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다. 완벽을 추구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결국엔 누군가 모양을 깎아서 모듈끼리를 걸맞게 하는데(세간에서는 이것을 희생, 혹은 사회화라고 한다) 이것은 블록 스스로의 노력과 경영진, 혹은 관리자의 노력이 같은 방향을 향했을 때 이뤄진다. p.s :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 적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