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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워드. '초'

규도자 (gyudoza) 2019. 4. 10. 21:32

내가 얼마 전에 서평을 남긴 책이 있다. 바로 '초예측'이라는 책이다. 맨 처음에는 독특하고 한번에 알 수 있을 법한 책 제목에 확 끌렸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니 바로 이 '초'라는 접두어를 남발하고 있더라. 한옛날에 '바보는 항상 ~만 한다'라는 제목 열풍에 이어 이번에는 접두어에 '초'를 붙이는 게 유행인가 싶다. 나는 이런 이유모를 유행에 일단 반감부터 갖게 되는 성격인지라 이제는 이상하게 접두어에 뜬금없이 '초'를 붙인 것들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알라딘에 '초'로 검색을 해보니 최상단에는 초예측이 뜬다. 초예측의 원제는 SUPER-FORECAST이다. 그야말로 직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근데 내가 오늘 들린 영풍문고에서는 최소 세네권의 책들이 앞에 접두어로 '초'를 달고 있었다. 아직 많이 팔린 책이 아니라 검색 우선순위가 뒤에 밀려있나보다.

 아무튼 이 뜬금없는 유행의 시작은 초예측이 일으킨 것 같다. 오늘 또 이런저런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글을 읽었는데 '초개인화'라는 이상한 말을 봐가지고 소름이 돋았었다. 뭔가 억지로 요즘 추세에 맞춰서 글을 쓰려는 느낌이었달까... 혹시 몰라서 Super personalize라고 검색을 해봐도 보편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었다. 단 하나의 검색결과만 나왔을 뿐이다.


접두어로 '초'를 달고 나오는 책과 단어들이 당분간은 많은 미디어에서 접하게 될 것 같다. 단지 영향력있는 책의 이름이 '초예측'이었다는 단순한 이유로 말이다. 그리고 나는 볼 때마다 뭔가 오글거리고 소름이 돋을 것 같다. 너무 뻔하고 억지스럽고 상상력이 결여된 느낌이라 싫다. 뭔가 초지능, 초진화, 초투자, 초개인 등 이런 류의 제목을 단 책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 같은 공포감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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