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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킹 프로페셔널2 키보드 사용후기 본문

Review/Product

해피해킹 프로페셔널2 키보드 사용후기

규도자 (gyudoza) 2021. 3. 3. 15:39

난 항상 해피해킹 키보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컴팩트한 사이즈와 눌러보진 않아서 키감은 알 수 없지만 유튜브에서 본 타건은 심신에 쌍당히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샀었다.

예전의 개발 환경
이렇게 두고 썼었다.

장점

간단한 감상평을 말하자면 정말정말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다. 유니크한 키배열도 익숙해지면 금방일 뿐더러 오히려 텐키리스나 풀키배열보다 편했다. 윈도우와 맥 두 군데서 모두 써봤지만 맥 환경에서 좀 더 최적화돼있다고 생각한다. 윈도우에서는 control로 통용되는 복사, 붙여넣기, undo나 redo, 그리고 자주 쓰는 f1, f2... 키들을 쓰는 데에는 불편함이 많이 따른다. 심지어 윈도우에서는 위 숫자 function키들을 다른 키들과 또 조합해서 쓰곤 하는데(예: Alt + F4) 이걸 이 키보드로 수행하려면 우측 아래에 Fn, 왼쪽 하단의 Alt, 그리고 숫자 4를 눌러야 완성된다. 하지만 맥에서는 command + q를 누르면 되기 때문에 이 키보드는 보다 맥 환경에서 쓰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command와 control의 위치에 따른 제약도 있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윈도우의 control역할을 맥에서는 command키가 하는데 이 키보드에서 command키는 맥 키보드 배열과 비슷한 위치에 있어서 쉽게 누를 수 있다. 하지만 control은 보통 키보드의 CapsLock버튼에 있기 때문에 윈도우에서 평소 컨트롤을 쓰듯이 쓰려면 꽤나 적응이 필요한 편이다. 심지어 윈도우 키배열에서 ctrl이 있어야할 자리엔 아무것도 없으니... 아무튼 이 키보드를 윈도우에 물려 쓰는 건 쌍당히 불편하지만 맥에는 꽤나 잘 맞다는 게 결론이다.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단점

훌륭한 키감. 독특하고 유니크하면서도 적응되면 효율적인 키배치. 컴팩트한 사이즈로 터치패드와의 손목 이동이 적다는 점 등등 수많은 장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키보드를 사용하진 않고 케이스에 보관만 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이 독특한 키보드 레이아웃이다. 이것이 단점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단순 예를 들자면, 이 키보드를 맥북에 물려서 쓰는 사람은 3개의 키보드 레이아웃에 익숙해져야 한다. 보통 윈도우의 키배열, 그리고 맥북의 키배열, 그리고 해피해킹의 키배열. 여기서 또 멘붕이 오는 게 키보드 상단의 레이아웃은 윈도우 키배열과 맥북의 키배열이 비슷하고, 키보드 하단의 레이아웃은 맥북의 키배열과 해피해킹의 키배열과 비슷하다. 그리고 치명적인 것이, 보통이라면 pipe(|)와 역슬래쉬(\)가 있어야 하는 곳에 해피해킹은 back space키가 있다는 점이고, grave mark(`)가 있는 곳에는 esc가 있다는 점이다. 이게 무지무지 햇갈린다.

 내가 겪었던 혼란을 얘기해보자면, 일단 내자리에서 일할 땐 상관 없다. 하지만 개발자의 특성상 노트북을 들고 미팅을 할 때가 많다. 그때 키보드를 들고갈 수가 없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1차로 혼동이 온다. 백스페이스 키를 눌러서 지워야하는데 해피해킹에서는 자리가 달라서 \\\\\\\\\ 이걸 쓰고 앉았고 그런다. 그렇게 미팅을 끝날 때 쯤엔 또 맥북 키보드 레이아웃에 익숙해져서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면 또 햇갈린다. 맥북 키보드 레이아웃에서 백스페이스였던 자리를 누른다. 그러면 ```````````````가 남발된다. 여기서 2차로 혼동이 온다. 자, 이게 끝이 아니다. 당신은 업무를 종료했다. 집에 가서 겜을 한판 하기로 한다. 키보드는? 당연히 보통 윈도우 키보드다. 롤하면서 채팅으로 말싸움 해야하는데 키보드 레이아웃이 익숙치않아 정치당한다. 이렇게 3차로 혼동이 온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한다. 해피해핑 키보드를 마주한다. 어? 복사 붙여넣기 하려는데 컨트롤키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 아맞다 해피해킹이었지... 심지어 맥환경이라 command를 눌러야지... 그렇게 또 4차로 혼동이 온다. 이것이 내가 겪었던 사례다.

결론

아주아주 좋은 키보드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이 키보드만 사용해도 무관한 환경일 때로 한정지을 수 있다. 미팅이든 카페든 키보드를 들고 다니거나 윈도우를 쓸 일이 없거나 하면 써도 무관한 것 같다. 아니면 엄청난 적응능력을 갖고 있거나. 난 한달여간을 저렇게 했는데 끝까지 익숙해지지 않아 봉인한 상태이다. 물론 키보드 레이아웃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쓰면 쓸수록 적응 되지만 무의식적으로 다른 레이아웃이랑 햇갈려서 실수하게 되는 내가 너무 싫어서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지금 만드는 프로그램 특성상 윈도우에서도 작업해야 하고, 평소에는 맥을 쓸 뿐더러 작업환경이 고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전환이 작업능률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쓰지 않고 있다. 정말 나중에 미니맥이나 아이맥을 사고 집에서만 작업해도 되는 환경이 된다면 한번 다시 시도해보고픈 마음은 있다. 그만큼 매력이 넘치는 키보드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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