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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NES에서 특정 rom을 동시에 실행시키는 바로가기(숏컷)만들기 + 효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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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NES에서 특정 rom을 동시에 실행시키는 바로가기(숏컷)만들기 + 효도

규도자 (gyudoza) 2020. 1. 8. 14:17

아주 간단했다. 구글에 virtuaNES shortcut game autorun라고 쳐봤는데 일단 virtuaNES에 대한 글은 없었고 ePSXe라는 에뮬의 롬 숏컷을 만드는 방법만 검색됐다. (여기에서 virtuaNES는 옛날 패미컴, 그러니까 슈퍼마리오 초창기버전을 지원하는 에뮬레이터이고 ePSXe는 플레이스테이션1을 지원하는 에뮬레이터이다.)

 ePSXe에선


-loadbin <PathToROM>/whatever.iso


라는 명령어를 바로가기에 추가하면 된다고 해서 일단은 나도 똑같이 해봤지만 프로그램이 다른데 될리가 없지. 하지만 힌트는 얻었다. 

아 이친구는 -loadbin이라는 명령어까지 파일명으로 읽는구나. 그래서 간단하게 해결했다. 그냥 -loadbin이라는 명령어를 없애주면 된다. virtuaNES는 바로가기 뒤에 들어오는 변수 자체를 함께 열 파일로 인식하여 열어버린다.


[경로]\[경로경로]\VirtuaNES.exe roms/Bomberman (U).nes


이런식으로 구성된 바로가기를 구성하면 된다. exe파일 기준으로의 경로를 지정해두면 간단하다. 어디를 수정해야하는 건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과정을 따라해보면 된다.


1. virtuaNES.exe를 오른쪽 클릭 -> 보내기 -> 바탕화면에 바로가기 만들기

2. 만들어진 바로가기 오른쪽 클릭 -> 속성

3. 

저 대상(T)라고 써있는 부분의 뒷부분, 그러니까 VirtuaNES.exe뒤에 띄어쓰기 하나 한 후에 원하는 롬의 위치를 넣어주면 된다.




본문은 끝났고 아래는 잡설이다. 왜 뜬금없이 VirtaNES의 롬 숏컷을 만드는 방법이냐.


아버지가 쓰던 약 12년된 노트북이 드디어 고장났다. 바로 새 노트북을 주문해드렸다. 난 거의 3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가며 초호화 사양을 맞춘 데탑에, 백만원 가량의 노트북이 두 개 있었고 노트북 한 개는 심지어 조카를 줬으면서 왜 12년된 아부지의 노트북은 보지 못했을까. 라는 자조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아부지는 컴퓨터에 대해 문외한이었고 딱히 좋은 컴퓨터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가끔 고스톱 치고 노래들으시는 정도...

 근데 이왕 고장나게 된 거 아부지가 쓰시기에 무리 없는 좋은 사양의 노트북을 주문해드렸는데 어차피 셋팅은 내 몫이다. 하지만 셋팅을 하려다가 생각난 게 아부지가 좋아하셨던 옛날 봄버맨이 생각났다.

 옛날, 내가 몇 살인지도 모르던 때 코딱지만한 집에서 가족들과 얼기설기 섞여서 잠을 자다가 깼었는데 아부지가 불 꺼진 거실에서 브라운관 모니터에 패미컴으로 봄버맨을 열심히 하고 계셨던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는 정품 복사본 개념도 없었던 때라 게임팩 자체도 복사본이었고 봄버맨도 오리지널 말고도 치트버전이 있어서 고스펙의 봄버맨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는 편이 있었는데 아부지는 꼭 오리지널만 하셨다. 내가 "이걸로 하면 훨씬 쎄게 시작한다고~"하면서 알려줬었는데 아부지는 맨날 어렵게 시작해서 나중에 쎄지는 게 좋다고 오리지널만 하셨다. 그리고 꼭 장치폭탄을 먹지 않으셨다. 장치폭탄은 A버튼으로 폭탄을 설치하고 B버튼으로 폭탄을 터트릴 수 있는 기능인데 아부지는 꼭 시한폭탄만 쓰셨다. 장치폭탄을 쓰면 게임이 너무 쉬워진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갓오브워 신모드, 스파르탄 모드 클리어나 세키로, 다크소울 등의 게임에 집착하는 내 모습은 어찌보면 아부지의 유산일 수도 있겠다.


 이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이유가 완벽히 이해는 가지 않지만 그래도 추측해보자면 난 아부지가 어렸을 적부터 뭔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졌던 걸 본적이 없었는데(TV로 뉴스, 영화보는 정도) 유일하게 봄버맨 할 때만 아부지가 순전 자신의 오락을 위해서 초 집중했던 것 같다. 가족 때문에 수십년간 일만 했던 아부지가 자신만을 위해 즐기는 모습, 그게 기억도 뚜렷하지 않은, 그 어렸을 적에도 참 좋았나보다. 그것도 내가 게임을 안할만한 저녁시간대에 혼자 거실에서 하셨다는 걸 생각하면 뭐 역시 내가 아는 아부지구나 싶다.

 아무튼 이런 것들이 생각나서 노트북에 피망뉴맞고와 함께(전 노트북에는 피망뉴맞고만 깔려 있었다...) 봄버맨도 설치해드리려고 했는데 뭐 롬과 에뮬은 구했다 치더라도 에뮬 실행하고 롬을 열고 실행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아부지가 수월하게 할 수 있으실까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았고 찾은 것을 여기에 쓴 것이다. 그리고

이것도 사드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집에서 쓰려고 2개 구매했지만서도... 아마 이번 구정 때 드리게 될 것 같은데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근데 20년도 더 된 일들이라... 기억은 하실라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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