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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도자 개발 블로그
전작인 사피엔스에서 유발하라리는 아프리카에 살던 별 볼일 없던 영장류가 지구를 지배한 경위에 있어서 법, 돈, 신, 국가, 종교 등의 집단신화를 공유하고 또 그를 이용해 결속하는 사피엔스라는 종의 특이한 기질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런 허구를 믿는 힘이 점점 유물론적 사상과 증명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견되는 지금의 세태에서 과연 과거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호모 데우스의 주제이다. 나는 예전부터 계속해서 이 블로그에서도, 옛날에 운영하던 책 관련 블로그에서도 "인간은 알고리즘이다"라는 말을 지속해왔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는 나를 좀 더 잘 알고 잘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상을 갖고 있는 나조차..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호모 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지구를 뒤덮는 생명체가 되었을까.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이것을 인간이 신, 인권, 국가, 돈 등에 대한 집단신화를 믿는 특성 때문에 이룩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사피엔스의 요약이다. 전통적인 무리생활의 한계 개체수인 150명 이상의 집단을 통솔하기 위해 종교와 국가라는 개념이 태어났고, 빚에 대한 지급을 신용함으로써 화폐가 생겨났다. 현재 인류가 보편적으로 믿고 있는 이 '가치'나 '사상'은 전부 실체가 없지만 그저 다수가 믿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질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이것이 사피엔스의 특징이며 이 행성을 지배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유발 하라리를 단숨에 세계의 석학으로 주목된 책인 만큼 좋은 내용들로 가득차있다. 특히나 나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