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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2011)

규도자 (gyudoza) 2019. 4. 16. 09:29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호모 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지구를 뒤덮는 생명체가 되었을까.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이것을 인간이 신, 인권, 국가, 돈 등에 대한 집단신화를 믿는 특성 때문에 이룩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사피엔스의 요약이다.

 전통적인 무리생활의 한계 개체수인 150명 이상의 집단을 통솔하기 위해 종교와 국가라는 개념이 태어났고, 빚에 대한 지급을 신용함으로써 화폐가 생겨났다. 현재 인류가 보편적으로 믿고 있는 이 '가치'나 '사상'은 전부 실체가 없지만 그저 다수가 믿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질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이것이 사피엔스의 특징이며 이 행성을 지배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유발 하라리를 단숨에 세계의 석학으로 주목된 책인 만큼 좋은 내용들로 가득차있다. 특히나 나 같은 유물론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인간을 그저 하나의 동물로서 규정하고 그 등장과 성장 배경에 대해서 이만큼 논리적이고 타당한 주장을 펼친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를 읽었고 지금은 이에 이어서 옛날에 읽었던 이기적 유전자까지 다시 읽고 있는데 확실히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나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했던 밈학이라는 것이 위 두번째 문단에 있는 '사상, 혹은 생각의 공유'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다시금 놀랍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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